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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의 한계를 넘어 선(禪)의 삼매경으로, 운보 김기창 화백 전시회 다녀왔습니다

우향 박래현화백님에 이어 2탄입니다...

안녕하세요! 미광상회 주인장입니다^^
이번에는 우향 박래현화백님의 남편이신 운보 김기창 화백님의 전시로 가보겠습니다.


한국 화단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거장,
우리가 중학교 미술교과서에서 배웠던 것으로 기억하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술 세계를
부인의 전시보다 뒤에 전시되어 있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두 분이 함께 치열한 실험과 토론.....
그런 것들을  통해 독창적인 동양 채색화의  최고점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어릴 적 열병으로 청력을 잃은 불운을 오히려 예술적 축복으로 승화시키며,
평생을 침묵 속에서 거대한 소리를 그려내셨던 운보 화백.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강렬하고도 깊이 있는 작품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웅장한 산세와 기백

짙은 먹과 섬세한 필치로 표현된 첩첩산중은 안갯속에 싸여 정말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 사이를 당당하게 가로지르는 새들의 날갯짓과 묵직하게 자리를 지킨 소나무는 자연의 거대한 생명력을 그대로 전달해 주는데요.

동양화의 전통을 잇고 있으면서도 부인인 우향 박래현화백님 작품을 보고 난 뒤라
운보만의 현대적이고 남성적이면서 대담한 구성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군마도(群馬圖)

화면을 뚫고 나올 듯 격렬하게 질주하는 말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뛰게 하더군요.
거친 붓놀림과 말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 근육의 움직임에서 화백이 가졌던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영모화(조류를 그린 그림)


밤의 지배자, 내면을 꿰뚫는 눈빛의 '부엉이' ㅋㅋㅋ

저 눈빛을 보는 순간 진짜로 저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듯했어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데요,

운보 화백은 청각을 잃은 대신 시각적 직관을 극대화했던 것 같아요.
어둠 속에서도 진실을 꿰뚫어 보는 듯한 부엉이의 강렬한 눈빛은,
어쩌면 고요한 침묵 속에서 세상의 본질을 보려 했던 화백 자신의 눈빛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농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역동적이고 기하학적인 선으로 표현한 작품,
전통적인 소재를 이토록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너무 놀라웠어요.





삶의 터전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여인들의 모습을 담은 대형 병풍 작품도 인상 깊었습니다.
전통적인 소재를 이토록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의 선들을 아주 자유롭게 풀어냈다는 점이 저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그래서 한컷에 담기가 너무 아까워서 따로따로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문자추상과 서예적 추상

질감과 공간의 미학

운보의 세계는 구상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후기로 갈수록 그는 형태를 해체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추상 미술의 세계로 나아갔습니다.


운보 김기창화백님은 하나의 감각이 소실되며
그토록 다다르고 싶었던 '선(禪)의 삼매경'이 바로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된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를 감동받으며 보다가  
갑자기  빅벤!!!!  재미있었어요 ㅎㅎ

해외의 풍경을 운보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만났거든요.
안개 자욱한 런던의 빅벤(Big Ben)과 그 위로 날아다니는 검은 우산들을 먹으로 표현한 운보의 눈으로 본 런던의 모습이 이렇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 고요함 속에서,
운보 김기창 화백은 붓을 통해 그 누구보다 크고 웅장한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했던 것 같아요.

이번 주말,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푸른 자연과 묵향이 가득한 평창동으로 예술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나 아트센터의 아트 한 감각적인 계단 사진을 끝으로 오늘의 묵향여행을 마칩니다.


다음 3편은 오방색의 세계를 멋지게 보여주신
박생광 화백님의 그림세계로 가보겠습니다.

공감과 댓글 달아주시면 더 힘내서 3편도 만들어 보겠습니다^^❤️❤️❤️